애니추천/2000년~2009년

[애니추천] 십이국기

비류천무 2016. 8. 22. 23:29

[애니추천] 십이국기





제목 : 십이국기

화수 : 45화

장르 : 판타지

감독 : 코바야시 츠네오

원작 : 오노 후유미

제작 : 스튜디오 피에로


2002년 4월 방영 시작




1. 개요



오노 후유미의 원작 소설과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이다. 여류 소설가인 오노 후유미는 본래 호러 쪽에서 활동했으나 출판사에서 판타지 소설을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였는데, 읿반적인 중세 판타지 설정을 잘 쓸 수가 없어서 아예 세계관 하나를 통째로 구상하여 집필한 것이 그 유명한 작품인 '십이국기'다.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그 자체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1~2권의 요코 여행기와 3~4권의 타이키 이야기, 6~7권의 경국 이야기를 끝낸 후 외전으로 5권의 엔키와 연왕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지만 타이키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해서 미완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있으며, 추후 2기 제작 가능성 역시 낮아서 팬들은 거의 소설에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2. 시놉시스



평범한 여고생인 요코 앞에 어느 날 '케이키'라는 금발의 청년이 나타난다. 그는 요코를 주인님이라 부르며 낯선 세계로 이끌고 간다. 그 곳은 12왕과 12기린에 의해 통치되는 12국으로 이루어진 또 다른 세계.


이 세계는 어디인지, 케이키는 요코를 왜 이 세계로 데리고 왔는지, 왜 요코는 '요마'라 불리는 기괴한 짐승들에게 쫓기는 건지.


이 이상한 세계에 도착하자마자 케이키를 놓쳐버린 요코는 수많은 의문을 안은 채, 살아남기 위해 전혀 낯설고 이상한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이전의 필자에게 판타지 세계란 서양 중세를 모티브로 해서 검과 마법이 공존하는 세계를 의미했다. '반지의 재왕'으로 대표되는 이 서양 판타지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해서 "판타지는 이래야만 한다."라는 고정관념으로 자리잡은 듯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왜 동양 판타지는 없는 것인가?"라는 의문 역시 항상 가지고 있었다.


물론 간혹 동양 판타지를 표방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준이하의 수박 겉 핥기 식의 조악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만족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이러한 작품들은 부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와 "역시 동양 판타지는 유치하다. 판타지 장르는 서양 판타지가 진리구나."라는 굳은 신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 같던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박살내준 것이 바로 이 '십이국기'였다. 그 여느 판타지 작품보다도 더 깊이가 있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12국의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동양의 고전 '삼국지'와 '수호지'를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본 작품은 12국이라는 방대한 세계관 답게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스토리텔링은 방황하지 않고 숙련된 솜씨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서 주요 인물들부터 보조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 작품은 서양 판타지에서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동양의 신비로움과 고풍스러움. 고유의 색채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양방언이 작곡한 OST는 원작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제대로 재현해내며 한층 작품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이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십이국기'를 접하고 동양 판타지를 재평가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 범란하는 서양 판타지에 지쳤다면, 이번엔 제대로 된 동양 판타지의 세계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8.8점/10.0점


(사진 = ⓒ스튜디오 피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