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추천/2000년~2009년

[애니추천] 동쪽의 에덴

비류천무 2016. 8. 25. 21:36

[애니추천] 동쪽의 에덴





제목 : 동쪽의 에덴

화수 : 11화

장르 : 추리,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 카미야마 켄지

제작 : Production I.G


2009년 6월 방영 시작




1. 개요



공각기동대 SAC 2nd GIG의 감독 카미야마 켄지와 허니와 클로버의 작가 우미노 치카가 참여하여 제작되었고, 프로덕션 IG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총 11화로 구성되었다. 후에 실질적인 2기 내용을 극장판으로 제작하게 되었는데, 극장판 1편인 The King of Eden이 일본에서 2009년 11월에 개봉되었으며 2011년 3월에는 2편이자 완결편인 Paradise Lost이 개봉되었다.


노이타미나 시간대에 방영하는 작품 중 최초의 오리지널 작품이며 이렇다할 홍보를 하거나 모에 요소가 많은 것도 아닌데 노이타니마 첫 방송에 무려 5%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간 애니메이션 시청률 Top 10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심야시간대 오리지널 애니임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시청률이 아닐 수 없다. 판매량은 BD 4,000여장, DVD 7,000여장으로 1만장 대를 기록하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했다.




2. 시놉시스



일본의 여대생 모리미 사키는 대학졸업을 기념하여 미국 워싱턴 D.C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백악관 앞에 있는 분수를 향해 동전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그 행동이 백악관으로 폭발물을 투척하는 것으로 의심받게 되어 현지경찰에게 심문을 당하게 되고, 그 와중에 전라에 권총과 휴대폰을 들고 있는 수수께끼의 청년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타키자와 아키라.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었고 모든 기억이 다 지워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그가 일명 '세레손'이라 불리는 존재이며, 일본을 구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공각기동대'와 '정령의 수호자'로 유명한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 내놓은 작품으로, 역시나 그만의 독특한 연출법이 돋보인다. 이전 작품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작품 역시 상업적인 시대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고고하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는 매우 진지한 편으로, 전후 일본을 초고도 경제성장으로 이끌며 현 일본을 구축한 구세대들의 관료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일본은 표면적으로는 세계 경제 대국이자 내노라하는 선진국이지만, 이 성장의 뒷면에는 기득권층의 두터운 관료주의에 물든 일본 사회가 신세대 지식인들의 나아갈 길을 막고 있는 암울한 이면이 존재한다. 신세대 일본인들은 소위 니트족을 자처하며 끊임없이 정체되어 구사회에 반항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는 현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카미야마 감독은 현 일본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진 무기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사회적 고발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보니 최근의 다른 애니메이션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에 요소라던가, 중2병 전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딱딱하기만 한 작품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작품의 전체적인 색깔은 밝은 편이다. 허니와 클로버의 작가인 우미노 치카가 캐릭터 원안을 맡은 덕에 캐릭터들은 둥글둥글 정이 가는 인상을 준다. 작품의 주제 자체는 무겁지만, 캐릭터들은 비교적 밝은 태도를 유지하며 요소요소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러브 코메디 요소도 존재한다. 실제로 타키자와 아키라와 모리미 사키, 두 주인공 간의 관계 발전에 대한 묘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이다.


참고로 이 작품은 TV판을 감상한 뒤, 무조건 극장판 두 편까지 모조리 관람해야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극장판이라 하면 총집편이거나 원작과 관련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TV판과 극장판의 스토리가 그대로 연결이 된다. TV판 11편은 실질적으로 1기라고 할 수 있으며, 극장판 두 편이 2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사건의 주요 해결이 모조리 극장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TV판만 봐서는 제대로 된 감상을 했다고 할 수가 없다.


다만, 본 작품은 아쉽게도 결말부로 갈수록 그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보면 이 것은 작품의 기획단계부터 정해진 필연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현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다보니 현실문제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이들이 공감할만한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그게 가능했다면 벌써 일본은 바뀌었겠지만 현실은 오히려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본 작품은 다소 추상적인 인상을 추며 강렬한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작품 시작부터 공들여 쌓아올린 복선들이 마지막에 크게 터져줘야 했는데, 다소 미묘하고 시원섭섭하게 결말이 나버린다. 뭐 다르게 생각하면 그게 이 작품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작품은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현 세태에 대한 사회비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세레손 게임과 로맨스 등 흥미로운 요소로 분위기를 어둡지 않게 하며 내용을 잘 이끌어간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8.5점/10.0점


(사진 = ⓒProduction 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