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stay night의 프리퀄 작품. 원작자인 나스 키노코의 플롯에 기반하여 우로부치 겐이 집필을 맡았고 나스는 설정을 감수하였다. '텍스트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우로부치 겐 답게 설명과 묘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원작자인 나스 키노코 역시 우로부치 겐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으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결국 소설 문고판으로도 등장, 폭발적인 인기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나서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며 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페이트 시리즈 영상화의 일대 전기를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페이트 제로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보니,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던 Fate/stay night(2006)과 수차례 비교되었고, 팬들의 열망에 따라 결국 페이트 제로를 제작한 ufotable에서 2014년 Fate/stay night 리메이크를 제작하게 된다.
2. 시놉시스
제4차 성배전쟁이 곧 시작된다.
시작의 세 가문 -대성배를 만들고 성배전쟁의 토대를 쌓은 아인츠베른 가문, '후유키 시'라는 영맥을 제공한 토오사카 가문, 령주 시스템을 만든 마키리 가문- 은 일단 우선적으로 령주를 받게 되어 참전하게 되었고, 그 외에는 명가 아치볼트 등 외래 마술사들이 참가하였다.
에미야 키리츠구는 아인츠베른 가문의 데릴사위로 들어오게 된다. 그는 곧 다가올 제4차 성배전쟁을 아인츠베른이 획득하기 위한 마스터로 선정된 것이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던 그였지만 아인츠베른에서 만나게 된 그의 아내 아이리스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아이리스필과 함께 성배전쟁에 참가하게 되고 최강의 서번트와 함께 하게 되는데...
3. 등장인물
1> 에미야 키리츠구(성우=코야마 리키야)
-서번트 세이버의 마스터. Fate/Zero의 주인공으로,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남편이자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친부. 또한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주인공인 에미야 시로의 양아버지이기도 하다. 직업은 프리랜서 마술사로, 돈만 준다면 의뢰인이 시키는 건 뭐든지 실행하는 청부업 마술사로, 정통 마술사들 사이에선 '마술사 킬러'라는 닉네임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다수를 살리기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다'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자신의 이상인 '정의의 사자'와 세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인간을 죽여왔다. 그러나 자신의 힘만으론 이상의 달성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최후의 수단인 '성배'에 모든 것을 걸게 된다. 마침 4차 성배전쟁에 참가해 달라는 아인츠베른 가문의 제안이 들어오고, 그는 곧바로 아인츠베른측의 마스터로 참가하게 된다.
2> 세이버(성우=카와스미 아야코)
진명 : 기사왕(Knight of knights) 아르토리아 팬드래건 = 아서 왕(King Arthur)
-속성은 질서, 선. 과거의 경력에 의하여 '기사왕'이라 불렸기에 역대 세이버 클래스 중 최강이라 평가되지만, 다른 서번트와 달리 아직 죽지 않아 영체화를 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지녔다. 그렇기에 아이리스필이 준비한 고급정장을 입고 남자인척 행동하며 후유키시에서 활약한다. 성실하고 직선적이며 타인이 존경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지식하고 지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기사로서의 긍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전투에 임하는 스타일이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마스터 키리츠구의 방식에 불만이 많아 사이가 좋지 않다. 이점을 염두에 둔 키리츠구의 작전에 의하여 대리 마스터 행세를 하는 아이리스필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싸워 나가고 있다.
3>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성우=오오하라 사야카)
-키리츠구의 아내이자 이리야스필의 친모. 4차 성배전쟁에서 스일 소성배를 몸속에 담고 있는 '호문클루스'이기도 하다. 본래는 소성배를 품은 단순한 호문클루스로서 사용도리 예정이었으나, 에미야 키리츠구가 4차 성배전쟁에서 아인츠베른의 마스터로 선택되자, 같은 혈족이 아닌 키리츠구를 아인츠베른에 받아들이기 위하여 데릴사위 형식을 통한 결혼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하여 아이리스필은 역애 아인츠베른의 호문클루스중 최초로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자의식과 감정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에 빛을 밝혀준 키리츠구를 매우 사랑하고 있으며, 호문클루스라는 자신의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키리츠구가 성배를 손에 넣어 딸인 이리야스필이 5차 성배전쟁에서 소성배로 쓰이지 않길 바라고 있다. 단, 살아온 인생이 키리츠구와 부부생활을 같이한 9년에 지나지 않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게 약점 아닌 약점이다.
4> 히사우 마이야(성우=츠네마츠 아유미)
-에미야 키리츠구의 조수. 키리츠구가 프리랜서 마술사로 활약하던 시절 전쟁터에서 구한 고아 소녀이다. 당시 어린이 게릴라 용병으로 활동하면서 험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이런 그녀를 키리츠구가 우연하게 거둬들여 자신의 조수로서 키우게 되었고, 전투술과 마술을 전수받아 키리츠구의 마술사 사냥에 많은 지원을 해주었다. 이번 4차 성배전쟁에도 마술사 킬러와 한 가족의 가장이라는 두 가지 입장에서 고민하는 키리츠구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며 대활약한다.
5> 토오사카 토키오미(성우=하야미 쇼)
-서번트 아쳐의 마스터. 토오사카 가문의 5대 당주이며, 협회로부터 후유키시의 관리를 인정받은 세컨드 오너의 직책을 맡고 있다. 특기는 보석마술과 자신의 마술속성인 불을 이용한 화염마술. 마술사로서의 품격과 정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정통파 마술사로 '언제라도 여유있고 우아하게'라는 가훈을 몸소 실천한다. 단, 마술사로서의 정신을 지나치게 추구하여 일반인의 가치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극보수적 모습을 보인다. 그가 성배를 추구하는 목적은 모든 마술사들의 목표인 '근원'으로의 도달 한가지 뿐. 4차 성배전쟁에서는 평소에 친분이 두텁던 성당교회와의 뒷거래를 통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며, 성배전쟁의 감독이자 절친 사이인 리세이 신부의 아들 키레이를 제자로 받아들여 서포트 역할을 맡긴다. 작중에선 자신의 서번트인 길가메쉬를 왕으로 받들며 신하로서의 예의를 표시하지만, 길가메쉬가 멋대로 실체화하여 후유키시의 유흥가를 드나들기에 골치를 썩히는 중이다.
6> 아쳐(성우=세키 토모카즈)
진명 : 영웅왕(King of Heroes) 길가메쉬(Gilgamesh)
-속성은 혼돈, 선이다. 금색 갑옷을 착용하고 있으며 오만불손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태도로 일관한다. 원초의 영웅왕답게 뛰어난 통찰력과 식견을 지녔으며, 자신을 왕(짐)이라 칭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성배전쟁에 참여한 목적도 성배라는 보물을 차지하려는 건방진 녀석들을 벌하기 위함이다. 본래 영령은 자신의 상징이 되는 보구를 1~3개 정도 밖에 가질 수 없지만, 원초의 영웅왕인 길가메쉬는 태고로부터 모아온 보물 창고인 '게이트 오브 바빌론'을 이용해 보구를 무수히 소유, 이들을 모두 사출시켜 공격하는 전투 스타일을 갖고 있다.
특히 창고안의 보구들 하나하나가 모든 신화, 전설에서 나오는 보구의 원전이기에 그 강력함은 단연 으뜸이며, 그중에서도 최강의 성점 '엑스칼리버'를 웃도는 보구인 '에아'를 비장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통상 다른 천한 것들 잡종이라고 부르나 세이버나 라이더는 자신이 인정한 '왕'이므로 클래스 이름을 불러준다. 페이트 제로를 집필한 우로부치 겐의 말에 의하면,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만에 성배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는 서번트'라며 길가메쉬가 Fate 시리즈의 최강자임을 공인시켜 주었다.
7> 마토우 키리야(성우=신가키 타루스케)
-서번트 버서커의 마스터. 마토우 바쿠야의 동생으로, Fate/Stay Night의 등장인물인 마토우 신지에겐 작은 아버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마술적 재능을 지녀 차기 당주로 주목 받았으나, 저주스러운 마토우의 당주인 조켄과 마술사라는 족속들을 증오하여 가문과의 인연을 끊고 어딘가로 잠적하였다. 훗날 4차 성배전쟁 개막 1년 전, 과거 짝사랑했던 여성인 아오이를 만나러 오랜만에 돌아오지만, 그녀가 둘째 딸인 사쿠라와 헤어져 슬퍼한다는 사실과 사쿠라가 마토우 가문으로 입양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친부인 토키오미라는 사실에 격분한다. 이에 키리야는 증오하던 조켄에게 찾아가 성배의 탈환을 조건으로, 사쿠라의 해방을 요구하며 마토우의 대표로 4차 성배전젱에 참전한다.
8> 버서커(성우=오키아유 료타로)
진명 : 랜슬롯 듀 락(Lancelot du lac)
-속성은 질서, 광. 겁은 갑옷으로 온몽을 철저하게 감춘 광전사이다. 진명은 아서왕 전설에도 나오는 원탁의 제1기사 - '호수의 기사' 랜슬롯. 생전에 원탁의 기사 중 으뜸이라 불렸던 만큼, 광화하여 이성이 없다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으로 뛰어난 전투력과 보구 능력을 자랑한다. 특히 손에 쥔 어떠한 물건이든보구로 만들어버리는 '나이트 오브 아너'는 1권에서 길가메쉬인 초보구인 '왕의 재보'에 정면으로 맞설 만큼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단, 버서커 클래스 고유의 약점인 극심한 마력소모 때문에 불완전한 마스터인 키리야에게 걸리는 부담이 심하며 장기간의 전투가 어렵다는 것이 약점이다.
9> 웨이버 벨벳(성우=나미카와 다이스케)
-서번트 라이더의 마스터. 벨벳 가문의 3대 당주이자, 마술협회의 마술사 양성기관인 시계탑에 소속된 견습 마술사. 재능도 권력도 없는 새내기 마술사이나, 자신의 마술실력을 높게 평가하는 허영심 충만의 소년. 자신의 재능을 알리고 수련하기 위하여 시계탑에 입학하나, 권력과 인맥만이 모든 걸 결정하는 마술사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며 무시만 당한다. 이러한 사실을 비판하기 위하여 회심의 논문을 제출하지만, 스승인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에 의하여 논문을 찢기고 엄청난 굴욕을 당하게 된다. 복수심에 불타는 웨이버는 스승과 시계탑 녀석들에게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받기 위하여 성배전쟁에 참가할 결심을 굳힌다. 마침 4차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스승 케이네스가 서번트 소환용으로 마련한 성유물을 운 좋게 가로채게 되고, 이후 4차 성배전쟁에 참여할 마스터로 선택된다.
10> 라이더(성우=오오츠카 아키오)
진명 : 정복왕(King of Conquerors) 이스칸다르 =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속성은 중립, 선이다. 구리빛 피부에 건장한 체격.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서번트로 그의 정체는 전설적인 마케도니아의 정복왕인 이스칸다르이다. 대범하고 호탕하며 전투에선 빈틈이 없는 대인베지만, 바보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인물. 이번 성배전쟁도 정복의 한 부분으로 보고 참가중인데, 성배의 힘을 얻어 진정한 육체를 가진 상태로 다시 한 번 정복의 길을 걷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언행 덕에 마스터인 웨이버가 남모르게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이 작중 곳곳에서 묘사된다. 평균을 웃도는 좋은 능력치와 더불어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대군보구 '신위의 수레바퀴'와 EX 랭크의 고유결계 보구인 '왕의 군세'를 지녀 4차 성배전쟁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다른 서번트와의 전투나 정찰임무가 없으면 현대 전쟁무기 관련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사 모으는 등 오타쿠적인 모습을 보인다.
11> 우류우 류노스케(성우=이시다 아키라)
-서번트 캐스터의 마스터. 겉보기엔 평범한 청년이나, 인간을 살해하며 흥분과 쾌락을 느끼는 미치광이 연쇄 살인마. 말버릇은 "COOL!". 본래 성배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인물이나, 우연하게 발견한 고서적에 적힌 성배전쟁에 관한 이야기에 빠지게 되었고, 서적에 적힌 대로 서번트 소환의식을 반장난삼아 실행한 것을 계기로 마스터가 되었다. 그러나 성배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캐스터가 보여주는 짜릿하고 신선한 살인을 즐기는 데만 관심을 쏟는다.
12> 캐스터(성우=츠루우카 사토시)
진명 : 질 드 레(Gilles de Rais)
-속성은 혼돈, 악이다. 4차 성배전쟁의 일곱 서번트 중 가장 음침하고 정신 나간 인물로, 생긴 것과 어울리게 광기와 살인 전반에 푹 빠져버린 광인. 과거 15세기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 전쟁 당시 프랑스 육군을 이끌어 유명해졌으나, 자신의 상관이자 사랑하던 사람인 '쟌다르크'가 종교재판에 의해 의하여 화형당하자 수많은 어린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하며 흑마술을 연구하였다. 당시엔 살인마 '푸른수염'이라 불리며 악명을 떨쳤으며, 전근대적인 연쇄살인마의 표본으로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4차 성배전쟁에 캐스터로 소환되었지만, 생전의 행적을 따져보면 마술과의 인연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레귤러적인 측면이 강하다. 흑마술과 악마소환을 연구한 경력을 고려하면, '소환사'로서의 캐스터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13>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성우=야마자키 타쿠미)
-서번트 랜서의 마스터. 9대째 이어진 유명 마술사 가문 '아치볼트'의 장남. 여기에 시계탑 학부장 딸과 약혼까지 하였고, 젊은 나이에 시계탑 강령과 강사자리에 오른 천재. 케이네스의 이러한 경력은 협회의 인정을 받아 탑클래스의 마술사에게 수여된다는 '로드'의 칭호까지 받았는데, 이 때문에 통칭 '로드 엘멜로이'로 불린다. 성배전쟁의 승리자라는 개인의 업적을 추가하기 위하여 참여 중. 원래는 정복왕 이스칸다르를 서번트로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제자인 웨이버가 소환용 성유물을 중간에 빼돌리는 바람에 2순위로 마련한 촉매로 창술의 달인 '디어뮈드 오 디나'를 랜서로 소환하여 참전한다. 성공만을 맛보며 살아온 귀족 마술사이기에 자만심이 매우 강하며,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짜증을 부리는 등 성격이 매우 괴팍스럽다.
14> 랜서(성우=미도리카와 히카루)
진명 : 디어뮈드 오 디나(Diamuid Ua Duibhne)
-속성은 질서, 중용이다. 잘생긴 외모에 가죽으로 만들어진 경장갑을 착용한 전사로, 정체는 켈트족 전설에 등장하는 피오나 기사단 최고의 전사인 '디어뮈드 오 디나'. 표표한 태도를 가장하면서도 우직할 정도로 기사도를 중히 여기는 무인으로, 전투에선 비겁한 짓을 할 수 없다는 신조 덕에 마스터인 케이네스와의 사이가 좋지 못하다. 그러나 같은 기사도의 정신을 교삼한 세이버와는 사이가 좋은 편. 눈 밑에 '매혹의 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성의 상대를 매료시키는 효과를 지녔다.
15> 코토미네 키레이(성우=나카타 죠지)
-서번트 어쌔신의 마스터. 이번 성배전쟁의 감독인 코토미네 리세이 신부의 아들로, Fate/Zero 최고의 악역으로 손꼽히는 인물. 성당교회 소속으로, '이단심문전투원'으로 불리는 '대행자' 출신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갈등을 품고 있으며, 해답을 찾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살아왔다. 그러던 중 성당교회와 친분이 두터운 인물인 마술사 토키오미를 서포트하라는 명령에 의하여 4차 성배전쟁에 참전한다. 오로지 토키오미의 승리를 위하여 자신의 서번트인 어쌔신의 뛰어난 첩보전 능력을 이용하여 다른 마스터와 서번트의 정보를 수집하는 일만을 수행하는데, 도중 자신과 비슷한 행적을 보인 에미야 키리츠구에게 흥미를 느끼고, 반드시 그와 만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작중에선 초일류급의 대행자로서 묘사되는데, 주무기인 '흑건'과 절대 고수의 영여겡 다다른 무술인 '팔극권'을 100% 활용하여 괴물같은 전투력을 보여준다.
16> 어쌔신9성우=아베 사치메)
진명 : 핫산 사바하(Hassan Sabaha)
-속성은 질서, 악이다. 흰색 해골가면을 쓴 암살자의 영령으로, 진명은 고대 중동의 대도적인 '핫산 사바하'. 역대 19번째 핫산 중 4차 성배전쟁에 소환된 핫산은 마지막 19대이며 다중인격을 소유하여 각각의 인격들이 다방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에 '천의 얼굴'이라고 불렸다. 다른 서번트에 비해 전투능력은 한참 떨어지나, 어쌔신 클래스의 고유스킬인 '기척차단'을 이용한 정찰 & 은신은 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자신의 보구인 '망상환상'을 더하여 80명의 어쌔신이 후유키시 곳곳에 파견되어 각 마스터와 서번트들의 정보를 수집한다. 이러한 첩보활동은 마스터인 키레이의 스승 토키오미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생전에 19대의 핫산은 자신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격 때문에 고민이 많아다고 하느데, 성배에 빌고 싶은 소원은 '통합된 인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한다.
4. 개인적인 평가
2006년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첫 영상화 작업이후 각종 비난이 쏟아졌다. 원작이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괴작이라는 평가가 난무했고, 이에 팬들은 제대로 된 페이트 애니메이션에 대한 갈증이 더욱 고조되었다.
그리고 2011년 비록 원작을 다룬 작품은 아니었으나, 그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제4차 성배전쟁을 다룬 페이트 제로가 발표되었다. 흔히 '텍스트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우로부치 겐 답게 훌륭한 시나리오가 완성되었고, 작품 자체도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다양한 개성의 캐릭터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행동을 보여주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갔으며, 보는 이를 사로잡는 몰입감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줬다. 이를 두고 오오츠카 아키오는 "각 캐릭터 진영마다 시나리오 루트가 존재하는 것 같은 매력적인 구성 덕분에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 진영이더라도 감정이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작품이 정말 매력적인 이유는 7명의 마스터와 서번트가 모두 비중있게 다뤄진다는 것이다. 과거 2006년 작품의 경우 시로와 세이버를 제외하면 제대로 다뤄지는 마스터가 없다시피한 것과 대조적으로 본 작품에서는 7명의 마스터와 서번트에게 충분한 분량이 할애되면서 오오츠카 아키오의 말대로 어느 쪽 진영을 선택하더라도 충분한 몰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본 작품에서 비로소 영상매체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게 되었다. 서번트 간의 전투는 그 어떤 액션 장르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퀄리티로 연출되었다. 그 대표적인 장면 중 하나인 세이버의 보구가 처음 공개되는 순간의 연출은 2006년 작품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큰 임팩트를 선사한다. 장면 연출들이 워낙 수준높고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눈은 즐거워지고 시나리오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더욱 다크해졌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프리퀄이다보니 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 시청자들이 상당수지만, 그 중간 과정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처절하게 굴러다니고 희생당한다. 표현의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상황들이 말초적 자극을 강요하지만 이 또한 시나리오적 인과성이 충분히 제공되다보니 절로 납득이 가게 된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한계가 없는 묘사 덕에 전개를 쉽사리 예측 할 수가 없게 된다. 더불어 본편의 히로인 세이버는 그중에서도 더욱 심하게 괴롭힘 당한다.
본 작품은 극장판 수준의 작화와 연출, 그리고 고품질 음악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고 훌륭한 시나리오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이 작품이 등장한 이후 2006년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는 더더욱 궁지에 몰리게 되었지만, 페이트 시리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상승하여 이후 자연스럽게 페이트 시리즈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