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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추천/2010년~2019년

[애니추천] 순결의 마리아

[애니추천] 순결의 마리아





제목 : 순결의 마리아

화수 : 12화

장르 : 판타지

감독 : 타니구치 고로

원작 : 이시카와 마사유키

제작 : Production I.G


2015년 1월 방영 시작




1. 개요



일본의 만화가 이시카와 마사유키의 만화가 원작으로 본편의 경우 3권으로 완결이 되었고 외전인 'Exhibition' 역시 1권으로 완결된 상태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세 판타지물로서 천사나 마녀같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실존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2015년 1월제 제작사 Production I.G가 맡아 제작 방영되었으며 감독은 '코드기어스'로 유명한 타니구치 고로가 맡았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내용을 따라가지만 원작의 분량이 적은 관계로 오리지널 요소가 상당수 추가되었다.




2. 시놉시스



전쟁이 끝나지 않는 중세 백년전쟁 중의 잉글랜드와 프랑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전쟁통에 양국의 재정과 국민들의 생활은 피폐해져만 간다.


한편, 성모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순결을 지키고 있는 마리아는 싸움을 극도로 싫어하여 매번 양국의 전쟁을 교란시키고 있는데...




3. 등장인물





4. 개인적인 평가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중세 판타지물로 전쟁을 극도로 싫어하는 마녀 마리아가 매번 전쟁에 개입해 방해를 한다는 설정을 이야기의 토대로 삼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실제 중세유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마녀와 천사 또는 또 다른 초자연적인 존재가 실존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당시 시대상에 대한 고증이 상당히 디테일하다는 것이다. 당시 풍습과 의상, 전투 방식 등 세세한 부분에서 실제 역사의 모습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는데, 특히 5화에서 등장하는 갈파의 결투 장면이 압권이다. 그는 이 장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Tunrschlag(뇌격)'이라고 불리는 검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검신을 거꾸로 잡고 검 손잡이 끝 부분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특이한 검법이다. 이 검법은 실제로 중세 유럽에 존재했으나 서양에서 만든 시대극에서조차 잘 다뤄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멋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부분까지 착실하게 역사의 모습을 재현해낸다.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바로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이다, 본작품은 중세 교회와 종교에 대해서 제법 깊이있게 다루고자 하는데, 신의 존재 유무와 인간과 신의 관계, 그리고 여타 토속 신앙과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다. 극중에서는 마리아는 물론 그녀의 대착점에 서있는 베르나르를 통해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종교적 논쟁이 활발히 전개된 것은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상보다 훨씬 훗날의 이야기지만, 현대 애니메이션에서는 도통 접하기 힘든 주제라는 점에서 확실히 신선함이 있다.


Production I.G의 작품답게 작화도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12편이 진행되는 내내 작화는 균일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안정감을 보여준다. 당시 시대상을 충분히 고려한 세심한 미쟝센도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워 준다. 또한 중세풍의 서정적인 배경음악 역시 그림과 적절히 어우러지며 작품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장점들이 가득한 이 작품은 아쉽게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 구성에서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 초반 충실한 시대고증과 멋진 연출,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이를 지나 중반에 접어들면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에 극이 루즈해지는 감이 있다. 메인 플롯 자체는 좋은데 중간을 메꿔주여 할 서브 플롯에 문제가 있는 타입으로 충분히 흥미롭게 살려줄 수 있는 이야깃꺼리가 충분히 존재함에도 이를 제대로 살리질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한 뛰어난 고증과 진지하게 파고드는 주제의식, 매력적인 캐릭터 등 작품의 큰 프레임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이 다소 문제가 있었던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8.0점/10.0점


(사진 = ⓒProduction I.G)